중식 시험이 떨어진 후 일식 과정 훈련을 받으면서 중식 시험 접수를 했습니다. 한번 봤던 시험이라 처음보다는 편안하게 봤던 것 같네요.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날 1교시 08시 30분 시험을 봤는데 이른 시간에 일어나 출발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이상하게 다른 시간대보다는 1교시가 편하고 좋아서 1교시 접수를 했어요.
휘경동에 도착 후 번호표를 뽑고 시험자리로 이동했어요. 제 번호는 13번이네요. 제출하는 곳과 거리가 멀지 않아 나쁘지 않은 자리였어요. 마이크를 통해 감독관님의 설명을 듣고 재료 검수 후 도구 세팅한 뒤 시험 시작~
시험과목은 홍쇼두부, 고추잡채가 나왔어요. 두부가 너무 작고 모서리 쪽이라 한쪽 모서리가 각이 없어서 교체를 요청했는데 가져온 두부는 더 모양이 안 나와서, 어느 정도 참작을 해준다 하여 가지고 있는 두부로 그냥 진행했어요~
손을 씻고 재료를 씻으며 물기 제거 후 홍쇼 두부용과 고추잡채용으로 두 접시에 나눠놓고 냄비에 데칠 물을 올려 끓였어요. 죽순은 양쪽에 사용되는데 한 개로 나와 반을 자른 후 두 군데로 나누고 홍쇼 두부용은 5cm로 편 썰고, 고추잡채용은 얇게 채를 썰었어요. (여기까지 시작은 좋네요~)
대파를 잡고 채를 썰고 있는데 감독관이 와서 적네요~ 당당히 곱게 채를 썰었으니 점수 주세요! 하고 의기양양했어요~
두 과제 중 무얼 먼저 할까 고민하다 홍쇼 두부는 편 썰기, 고추잡채는 채 썰기니 홍쇼 두부를 먼저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손은 대파를 들고 채를 썰었고 그래도 홍쇼두부에 데칠것이 있으니 홍쇼두부를 해야지 하며 표고, 양송이를 편 썰고 죽순, 표고, 양송이를 데쳤어요.
냄비를 내리고 두부 튀길 준비를 하는데, 지급되는 식용유가 500ml라 머릿속으로 계량컵으로 해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식용유를 들은 손은 바로 웍에 기름을 붓고 있네요. 식용유 500ml를 눈대중으로 대충 부으려는데 쫄쫄 쫄 나와서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요. 바로 그때 안보이던 감독관이 와서 얘가 뭐하나 하고 쳐다보고 갔어요.. 희한하게 머리로는 되는데 몸이 따라가질 못하네요.
약불로 기름 예열을 하고 홍쇼 두부의 나머지 채소를 편썰었어요. 바로 고추잡채 접시의 재료손질로 넘어가서 버섯, 양파를 채써는데, 아차차! 기름 예열되면 두부부터 튀겨야 하는데.. 두부 잘라서 수분제거부터 해야하는것을 지나쳐 버렸네요.. 재빨리 두부를 삼각형으로 썰고 키친타올에 올려 수분빼기를 했어요. 그다음 홍쇼두부 고기를 5cm x 1cm로 얇게 사각썰기하고 간장, 청주에 밑간을 했어요. 달걀 흰자와 녹말가루는 바로 고기화를 하는게 아니여서 이따 고기화 할때 하자 생각하고 밑간까지만 했어요.
홍쇼두부 고기를 자르고 도마를 세척하려니 고추잡채 고기도 자르고 세척을 한 번에 하자는 생각이 들어 고추잡채 고기를 얇게 포 떠서 채 썰고 소금 간을 했어요. 고기를 썰었으니 두부를 튀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주변을 한번 보는데 고추잡채 접시에 떡하니 피망과 청경채가 남아 있네요. 원래 야채 손질을 다 하고 고기를 하고 튀김으로 들어가야 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네요..
피망은 한 개가 나왔는데 최대한 살려서 채 썰었어요. 그리고 청경채를 집어 꼭지를 써는데.. 가만.. 내가 청경채를 채 썬 적이 있었나?.. 안 되겠다 싶어 재료 목록을 확인해보니 청경채는 홍쇼 두부네요.. 재료분리할때 잘 못 분리한거였어요.. 그래도 썰기전에 알게되어서 편썰어 홍쇼두부 접시에 놨어요. (오늘 순서가 엄청나게 꼬이네요ㅎㅎ)
이제 모든 야채를 다 썰었고 고기 밑간도 했으니 두부 튀길 준비를 해요. 키친 타월을 꺼내 두부 수분을 한번 더 흡수시켜주고 기름 온도를 확인 후 두부를 튀겼어요. 어서 어여 갈색 나게 튀겨져라~ 하는데 시간이 꽤 지나도 얘네들이 갈색 옷을 안 입네요 ㅜ.ㅜ
일단 볶는 작업할 때 사용할 준비를 이때 하자 싶어 홍쇼 두부와 고추잡채에 들어갈 양념을 준비했어요. 겨우 두부를 튀기고 고기화를 하기 위해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 올렸어요. 아차차! 계란 흰자와 녹말을 안 입혔네요.. 바로 고기를 손으로 빼내서 기름을 털어내고 계란과 녹말을 입히고 다시 고기화를 했어요. 다행인 게 다른 때는 감독관님이 보고 간 후라 이번 건 못 봤네요. 홍쇼 두부, 고추잡채 고기화를 잘 맞추고 팬 작업으로 넘어갔어요~
홍쇼 두부를 먼저 볶기로 했어요. 향채를 먼저 볶으려는데 대파가 안보이네요. 헉!! 고추잡채 접시위에 다소곳이 채 썰어 있는 대파가 보였어요 ㅜㅜ 대파썰때 당당하게 썰었는데 감독관님 와서 적었던게 감점이었던거죠~
홍쇼두부 야채는 다 편인데 채를 썬 대파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엄청난 고민이 됐어요. 그래도 홍쇼 두부에 들어가는 재료니까 넣자라고 결론을 내리고 볶았어요. 바로 고추잡채를 볶고 정리 후, 접시에 최대한 이쁘게 세팅하고 제출을 했어요. (대파는 안 보이게 재료 안쪽으로~)
설거지를 하는데 다행스럽게 마이크를 통해 오늘 오작, 실격이 없다며 잘 정리하고 돌아가라는 방송에 다행이다 생각하고 집으로 오는데.. 실수했던 것만 엄청나게 생각이 나더군요. 올해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자신만만하더니 중식 두 번째 시험도 떨어지는구나.. 언제 또 공부하나.. 기본적인 실수들이 많았기에 내년을 기약하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일식 공부를 하며 틈틈이 중식도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눈이 내렸는데 참 슬픈 크리스마스이브였네요..
합격자 날짜가 다가왔어요. 10시에 접수를 해야 해서 9시 50분 정도에 로그인을 해서, 그래도 몇 점 맞았을까 확인을 해봤죠~
헉! 합격이라는 글이 보이네요~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합격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운이 정말 좋았나 봐요~
21년이 아름답게 마무리돼서 기분이 더욱 좋네요~~
한식, 일식, 양식 후기도 남겨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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