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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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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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조리기능사 실습이 모두 끝나고 일주일 뒤 실기시험을 봤어요. 일주일 만에 과정을 까먹을까 봐 요점정리도 하고 유튜브도 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메뉴 한 가지씩 공부를 했는데 실기시험에는 2가지 메뉴가 나와서 2가지 메뉴를 조합해서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짝꿍을 만들어 공부를 했어요.

일단 비빔밥(50분)은 짝꿍이 생채 류일 거란 확신이 들어서 무생채(15분), 도라지생채(15분)를 짝꿍으로 공부를 했고, 나머지 메뉴들은 2 과제를 합쳐서 50분짜리, 55분짜리, 60분짜리 위주로 공부를 했어요. 최종적으로 예상을 한건 풋고추전(25분) - 두부조림(25분), 장국죽(30분) - 표고전(20분), 오징어볶음(30분) - 두부 젓국 찌개(20분), 완자탕(30분) - 두부조림(25분), 지짐누름적(35분) - 북어구이(20분) 등등이었고 30분짜리와 20분짜리를 따로 공부했어요. 실기시험문제지 1장으로 요구사항과 지급 재료만 보고 과정을 공부하니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시험은 수원과학대 1교시였고 08:30분까지 입실이었는데 전날 일부러 일찍 잠을 청했지만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 새벽에 겨우 일어나고 부랴부랴 수원과학대까지 가는데 아침이 밝아오면서 차도 막히기 시작하고 겨우 08시 20분에 입실했네요. 일찍 가서 공부 좀 더 하려고 했는데 가는 시간만 대략 2시간 걸렸네요. 막바지에 수험생 한분이 모자를 안 가져와서 감독관께 물으니 모자 없으면 시험 볼 수 없다고 단호히 얘기하셨는데 입실 후 그 수험생이 뒤늦게 들어오더라고요. 모자는 전문가가 사용하는 긴 모자였는데 아마도 감독관님이 사용하시던 모자를 빌려주신 것 같았어요. 입실할 때 신분증을 보여주고 휴대폰을 끄고 번호표를 뽑아 목 뒤에 집개로 집고 대기하다 시험시간이 되니 시험장으로 바로 이동했어요.

시험장소 : 수원과학대 (도서관건물 지하)
시험시간 : 1교시 08:30분까지
주 차 : 도서관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를 못하게 할 경우 옆 옆 건물 지하에도 주차장이 있음
(주변에 학교 관계자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심)

시험장에 들어서면 각 조리대마다 번호가 있고 번호 앞에서면 감독관님이 유의사항을 얘기해줘요. 유의사항은 실기시험문제 공부할 때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이라 대충 듣고 일단 조리대를 살펴봤어요. 조리대 위 접시 위에 오늘 시험 볼 재료가 놓여 있고, 옆에 2 과제 문제지가 걸려 있어요. 유의사항 얘기하는 시간이 대략 5분은 넘는 것 같아요. 그 시간 동안 2 과제가 어떤 건지 확인하고 어떻게 조리를 할 건지 생각을 해야 해요. 감독관님이 재료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주는데 재료를 확인하면서 한 접시 안에서 2개의 재료를 나눴어요. 그러면서 어떤 것부터 해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했어요.

시험과제로 재료썰기(25분)와 지짐누름적(35분)이 나왔어요. 재료 썰기는 결과가 까다로울 수는 있어도 과정 자체는 쉽고 재료 나누기도 쉬워서 지짐누름적을 어찌해야 할지만을 계속 생각했어요. 그리고 재료 썰기와 지짐누름적을 병합해서 할 때 어떤 걸 먼저 하는 게 맞는 건지 순서를 정했어요. 재료를 다 확인하고 60분의 시간이 주어지면서 시험이 시작됐어요.

제일 처음으로 한건 지짐누름적의 도라지와 당근을 데치기위해 냄비에 물을 붓고 끓였고, 그동안 재료들을 씻고, 키친타월로 고기 핏물 빼고, 데칠 도라지와 당근을 먼저 손질했어요. 그 후 파, 마늘을 다지고 재료 썰기 재료들을 무, 당근, 오이 순으로 채 썰었어요. 채를 썰다가 물이 끓어서 소금 넣고 도라지와 당근을 데치고, 실파를 길게 잘라 소금, 참기름에 유소 처리를 했어요.

 

바로 프라이팬 코팅 처리를 하고 재료 썰 기용 계란 3개를 나눈 후 소금 뿌리고 알끈 제거하고 계란 노른자부터 지단을 만들었어요. 지단을 만들면서 채소들을 계속 채 썰고 있었는데 계란 노른자가 양이 많아서 약간 빵처럼 두껍게 되는 거예요. 너무 놀란 나머지 일단 불을 껐어요. 노른자를 다 써버려서 다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다시 불을 최대한 약하게 켜서 익혔어요. 분명 학원에서는 노른자 3개를 지단 해도 얇게 됐는데 시험장 계란이 더 큰가 봐요. 그래도 멈출 수 없으니 일단 고고~ 노른자 지단을 하고 접시 위에 키친타월을 깔고 그 위에 기름 빼면서 식혔어요. 그다음 두 번에 걸쳐 흰자 지단을 하고, 지단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재료 썰기 채소들을 채 썰었어요. 지단이 완성돼서 식히고, 재료 썰기 채소들도 다 썰어서 접시에 놓고 나니 갑자기 멍 해졌어요.


정신을 차리고 조리대 위를 보니 아직 안 한 고기가 있어서 고기를 재료 크기에 맞게 썰었어요. 정말 다행인 게 고기채 써는 거였으면 시간이 많이 걸렸을 텐데 지짐누름적 고기라서 간편해서 좋더라고요. 고기를 썰고 양념을 하려는데 공기에 뭔가가 보여서 봤더니 재료 씻을 때 표고버섯을 물에 담가놨었는데 그게 이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재빨리 빼서 물기 제거하고 밑동 제거하고 지짐누름적 크기로 잘랐어요. 그리고 표고는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양념하고 고기 양념은 추가로 + 파, 마늘, 후추, 깨소금으로 양념해야 하는데 그냥 양념을 한 번에 다해서 고기와 표고버섯에 양념했어요.


근데 감독관분이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적는데 한분 오셨다가면 다른 분이 바로 오시고 자꾸 신경 안 쓰려해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싱크대도 보고 가셨는데, 싱크대에 시작할 때 음식물 쓰레기봉투 할 것과 일반쓰레기 버릴 봉투를 준비해 갔는데 깜빡하고 꺼내지 못하고 시작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냥 싱크대 통 안에는 음식물을 버리고 싱크대 한쪽 구석에는 일반 쓰레기를 놓았는데 그걸 보고 뭔가 적어가신 거 같았어요. 재료 썰기도 전량 제출이라 다 사용해야 하는데 오이가 두 조각이라 돌려 깎기를 한 번씩만 하고 싱크대에 버려서 그것도 마음에 걸렸어요..ㅜㅜ


어쨌든 양념을 하고 시계를 보니 22분이 남았네요. 지단이 식어서 마름모 10개씩 만들고 나머지는 채를 썰었는데 원래 지단이 2줄씩 나와서 채가 많아야 하는데 마름모를 끝자락에서 잘라야 하는데 위치를 잘 못 잡아서 나머지 지단이 한 줄씩밖에 안 나와서 양이 좀 적었어요.


지단을 썰면서 재료 썰기가 다 끝나서 제출 접시에 먼저 담았어요. 가지런히 담으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렸는데 감독관님이 10분 남았다고 얘기하시네요.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어요. 재빨리 프라이팬 코팅을 하고 도라지 소금 넣고 볶고, 당근 소금 넣고 볶고, 표고버섯 볶고, 고기를 볶고 키친타월을 이용해서 기름을 뺐어요. 그리고 바로 뜨겁지만 꼬치에 도라지, 고기, 실파, 버섯, 당근 순으로 꼽고, 길이 6cm로 자르고, 밀가루 막 묻히고, 계란 풀어서 노른자에 흰자 1T 넣고 섞어서 꼬치에 묻혔어요. 바로 프라이팬에 약불로 해야 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중불로다가 지져서 완성해서 뜨거움도 모르고 꼬치를 빼서 제출 접시에 올렸는데, 아래쪽 지짐누름적 결과물이 위쪽 지짐누름적 결과물보다 더 잘 나와서 위아래를 바꿔야겠다 싶어 들었다가 반으로 분리되고 말았어요..ㅠㅠ


여기서 너무 당황했지만 계란물을 다시 묻혀 붙이자 하고 시계를 봤더니 2분 남았네요. 그 짧은 순간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쪼개진 지짐누름적을 붙이다 제출 못할 수도 있으니 그냥 제출하자 결정을 내리고 쪼개진 지짐누름적은 아래로, 안 떨어진 지짐누름적은 위로해서 1분 남겨두고 제출했네요.

과제를 제출하고 나면 자기 자리 와서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설거지하고 정리하고 검사받으면 퇴실할 수 있어요. 보통 얘기 들어보면 과제를 못 내거나, 제출을 해도 요구사항에 안 맞으면 그 자리에서 불러 실격처리가 된다던데 제가 본시험시간에는 한분도 안 불려 나가고 다 제출한 듯했어요.

집에 돌아오면서 잘 못한 부분들과 싱크대의 위생적인 부분들의 실수가 생각나면서 떨어질 거라는 예상이 들었어요. 결과를 일주일 기다려야 하는데 너무 길게 느껴져도라고요. 시험 당일날은 시험 때문에 신경을 너무 써서 기분이 다운됐었고, 뭐 그다음 날부터는 공부 안 해도 되니 후련하게 아무렇지도 않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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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학대 조리대는 넓었어요. 누가봐도 넓다고 할 정도로 넓어서 좋았어요. 학원 조리대는 정말 좁았거든요. 접시 놀 곳이 없어서 힘들었었는데 수원과학대 조리대는 운동장처럼 느껴졌어요.

왼쪽에는 싱크대가 있고 오른쪽에는 가스가 있어요. 가스는 일반 가스가 아닌 영업용 가스로, 가스밸브를 열고 캔들 라이터로 불을 켜는 시스템이었어요. 물론 캔들 라이터는 자리마다 있었어요. 영업용 가스다 보니 어렵게만 생각이 들겠지만 일반 가스레인지처럼 센스로 인해 꺼지지 않고 약불로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장점도 있어서 전 좋더라고요. 다만 불을 처음 약하게 조절할 때 아주 약하게 하려고 하다 보면 꺼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때 다시 캔들 라이터로 불을 붙여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어요.


전 도마를 가져갔지만 시험장 흰색 도마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릇은 많다고 들어서 안 가져가려다 가져갔는데 안 가져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그릇이 시험재료 담은 접시 1개, 접시 2개, 대접 1개, 작은 낮은 접시 1개, 초고추장 종지 1개 이렇게만 있더라고요. 전 다행히 접시 3개, 대접 2개, 보시기 4개 가져가서 잘 사용했어요.


눈높이 정도에 조미료들이 있는데 조미료가 표시가 안되어 있어요. 시험 시작 전에 감독관님이 확인 시간을 주니까 그때 식용유와 식초가 같은 통에 담겨있어 헷갈리니까 미리 확인하고, 간장은 샘플 간장이라 상표가 붙어 있었고, 소금, 설탕, 후추, 깨는 설렁탕집 다진 양념 통에 들어 있었는데 뚜껑이 덮여 있으니 자리를 먼저 잡아서 뚜껑을 두 번 열일 없도록 해두면 좋아요. 근데 제 자리에 설탕은 떡지고 굳어서 너무 지저분했어요. 가져간 짐은 조리대 아랫부분에 넣으면 되고 2단에는 냄비, 프라이팬이 있었는데 저는 챙겨가서 확인해보지는 않았어요.

 

 


대충 그려봤어요. 왼쪽 그림이 전체적인 그림인데, 제 번호는 12번, 시험 총인원은 16명이고 옆으로 쭉 더 이어져 있어요. 오른쪽 위 그림은 조리대 윗부분, 오른쪽 아래 그림은 조리대 아래예요. 별거 아니지만 궁굼한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날 큐넷을통해 9시에 들어가서 성적을 확인해보니 합격했네요. 원패스 합격이라 홀가분하고 다른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위생 점수가 엄청 낮을 거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높게 나왔네요. 한식을 시작한 김에 양식, 중식, 일식도 자격증을 따 보려고 학원 알아보고 있어요. 일단 양식, 중식, 일식 필기는 합격한 상태여서 실기만 할 수 있는 곳 찾고 있는데 양식, 중식, 일식을 같이 하는 곳은 없더라고요.
조만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이 끝나게 되면 합격소식과 함께 팁 나눔 할게요~

 

 

 

 

 

중식, 일식, 양식 합격, 불합격 후기도 남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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