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과정이 중식, 일식 함께 있는 수업이어서 중식 과정이 다 끝나고 일식 과정을 배웠는데 일식 과정을 시작할 때 일식도 경험을 해보자 하고 실기 접수를 했어요. 레시피가 도저히 안 외워져서 힘들었지만 못외운부분은 직접 부딪히기로 하고 도전~
5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출발~
휘경동 시험장은 지난 중식 시험볼때는 국도로 갔었고 이번에는 내부순환도로를 탔는데 길이 헷갈려서 도중에 국민대 쪽으로 빠져나와버렸어요. 그곳으로부터 극심한 정체가 시작되면서 겨우 도착을 하니 7시 30분이 되었네요. 짧은 시간 차에서 전체적으로 전종목 하나씩 되새기고 시험장에 올라갔어요.
8시 10분경에 올라갔는데 번호표뽑고 신분증 검사를 진행하고 있네요. 제 이름은 이미 지나갔는지 모든 사람 호명이 다 되고 나서 안 부른 사람 나오라 해서 번호표를 뽑았는데 14번을 뽑았어요. 학원에서 제 자리도 14번이었는데 오늘 뭔가 잘 될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문제가 어떤 게 출제될지 모르겠지만 초밥 종류는 안 나왔으면 좋겠고, 도미도 안 나왔으면 좋겠네요.
시험장에 입장해서 자리를 잡으니 조리대위에 오늘의 시험지가 올라와 있네요. 달걀말이와 갑오징어 명란 무침.. 일단 재료는 단순해서 좋았어요. 달걀 6개, 갑오징어 몸살, 명란, 다시마 1개, 무순, 무 1조각, 시소 3 잎.. 시소는 처음 봤는데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의 깻잎 모양였어요. 매번 깻잎을 접시 바닥에 깔았는데 작은 시소를 바닥에 까는 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고.. 슬슬 생각이 깊어지네요.
갑오징어 몸살은 따로 종지에 담겨 있었고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적은 크기였어요. 명란은 소주 종이컵에 담겨 있었어요. 달걀 6개는 따로 접시에 담아 있고, 다시마 1개, 무순, 무 1조각, 시소 3 잎도 따로 접시에 담겨 있었어요. 재료가 적어서인지 재료분리가 자연스레 되어버렸어요.
감독관님 지시하에 요구사항을 보고, 재료를 일일이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고, 가져온 짐을 푸는 시간을 가졌어요. 양념은 따로 화구뒤쪽 선반에 있었는데, 설탕, 소금은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이 가능해요. 물론 다 아시겠지만 긴장되면 보이던 게 안 보일 수 있으니 설탕, 소금이 구분이 안 가시는 분은 미리 꼭 집에서 설탕, 소금 입자를 눈으로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오늘 사용할 가다랑어포도 양념통 옆에 놓여있네요. 식용유, 간장, 참기름은 마트에서 파는 통 그대로 있어요. 안 그래도 떨리는데 통에 가득 담긴 양을 한수저씩 사용할 때 혹시나 콸콸콸 나오면 어쩌나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오늘 메뉴에 딱히 그럴 일은 없을 듯하네요.
휘경동 조리대는 도마가 조금 길고 턱이 높은데, 턱이 높으면 포 뜨기가 애매해요. (저번 중식 시험 때 알았어요.) 중식 시험 볼 때는 가져온 도마보다 휘경동 도마가 높아서 휘경동 도마를 사용했지만 도마가 길어서 양옆으로 행주와 계량스푼, 젓가락을 놓기가 불편했어요. 중식 도도 도마 위쪽으로 놓아야 하는데 중식도 놓고 접시 깔면 자리가 좁더라고요.
일식은 칼폭이 얇아서 중식 도보단 자리가 넓어지지만 앞으로의 시험을 대비해서 도마를 알아보고 두께가 두껍고 사이즈가 작은 도마를 구입했어요. 이번 시험에 도마가 많은 도움을 준 듯해요. 도마를 놓고 칼을 놓고 양쪽에 행주와 스푼, 젓가락을 놓아도 접시도 충분히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더라고요. 뭐 재료들이 단순해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요~
어쨌든 얼마 전 중식 시험 볼 때는 휘경동이 처음이라 어리버라하기도 했고 순서도 엉망이어서 이번 시험에는 일단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과정에 충실하자 생각하고 시험에 임했어요.
시험시간은 달걀말이 30분, 갑오징어 명란 무침 20분, 총 50분이고 시험 시작! 의 소리와 함께 가쓰오부시를 내리기 위해 손을 씻고 냄비에 물 한 컵을 올리고 다시마를 젖은 행주로 닦아서 넣고 끓였어요. 물이 끓는 동안 재료들을 양쪽 접시에 따로따로 분리하고 깔끔하게 하기 위해 소주컵에 있는 명란도 종지 그릇으로 옮겨놓고, 갑오징어는 종지에 있으니까 그대로 두고, 무순과 시소는 2구짜리 종지 그릇이 있길래 물을 부어 담가놨어요.
재료 세척 및 분리를 마치고 일단 대접에 달걀 6개를 터뜨려놨어요. 그리고 바로 갑오징어 손질에 들어갔어요. 일단 가로방향으로 포를 뜰까 세로 방향으로 포를 뜰까 크기를 보고 가로방향으로 포를 떠도 될 것 같아서 가로방향으로 나름 0.3cm로 포를 뜨고, 세로 방향으로 0.3cm 채를 썰어 그릇에 담아두었어요. 갑오징어를 손질하는 동안 물이 끓어서 그릇에 붓고, 다시마를 꺼내고 양념통 쪽에 있는 가다랑어포를 눈대중으로 적당량 넣어 가스 오다 시를 5분 정도 우린 후 면포로 걸러줬어요. 냄비를 씻고 바로 물 한 컵 정도 올려 물을 끓여줬어요. 물이 끓는 동안 명란젓 배를 갈라 칼등으로 알을 꺼내서 종지에 알만 담아 준비해두고, 물이 끓어서 청주를 1t 넣고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빨리 식히기 위해 계량컵에 가쓰오부시를 2스푼 넣고 그릇에 찬물을 담아 중탕을 해줬어요.
냄비 물을 손으로 만져보니 살짝 뜨거워서 찬물을 부어 따뜻한 물로 만들어주고 채반에 갑오징어를 담아 투명하게 데쳐서 그릇에 담아놨어요. 그런데 오징어들이 너무 찐득한 것 같아서 청주를 조금 넣어서 풀어줬어요. 그다음 다시 중탕을 하고 있는 가쓰오부시를 만져보니 식었네요.
달걀 6개 푼 곳에 다시 2T, 설탕 1T, 미림 1T, 소금 약간을 넣고 젓가락으로 잘 섞고 채반으로 내려줬어요. 종지에 키친타월을 접어서 식용유를 붓고 기름 코팅 준비를 하고 사각 팬을 이용해 달걀말이를 시작~
참으로 희한하게 학원이나 집에서 달걀말이를 연습할 때는 중간 이상으로 나온 달걀말이가 시험장이라서 그런지 잘 안 말아졌어요. 익는 것도 너무 더디고요.. 첫 부분 말기를 하는데 마구 찢어지네요. 어떻게든 되살려 보자 하고 두어 번 하니 괜찮아졌다가 중간에 뒤쪽이 살짝 불이 오래 다았는지 그을렸네요. 그래도 마지막에 잘하면 된다 생각하고 겨우겨우 계란말이를 완성했어요. 지금껏 달걀말이를 했던 것 중 제일 못한 달걀말이여서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 망치지 않고 완성을 했다는 자체가 뿌듯했죠. 하지만 달걀을 말 때 감독관님이 보시는데 하필 잘 안 말릴 때 봐서 감점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키친타월과 김발을 이용해 달걀을 감싸 각을 잡아주고 접시와 그릇을 이용해 김발을 눌러줬어요.
달걀말이는 굳히고 나서 썰면 되고 대접에 갑오징어를 담고 명란을 넣어가며 살구색을 만들었어요. 나름 살구색이라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명란이 많이 남더라고요. 이게 정말 살구색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살구색으로 스스로 인정~ 어쨌든 보시기에 갑오징어 명란 무침을 올리고 시소를 조금 다듬어 옆에 깔았어요.
방송에 5분 남았다고 하네요. 일식은 주변이 다른 과목보다 깔끔해야 한다 해서 틈만 나면 설거지와 자리를 정돈하면서 하긴 했지만 시간이 5분 남았다고 하니 빨리 끝내야겠다는 초조함이 몰려오네요. 달걀말이에 들어갈 무를 강판에 갈았어요. 근데 무가 손가락 한마디 크기 정도 남았을 때 튕겨져 나가 바닥에 떨어졌네요.. 헉;; 저걸 써야 해? 말아야 해? 순간적으로 고민을 했고 주변을 두리번 살펴봤어요. 다행히 제 시야에 감독관은 안보였어요. 날름 주워서 물로 깨끗이 씻고 남은 무를 갈아서 산 모양을 만들고 간장을 뿌려뒀어요. 시간을 보니 남은 시간 1분 30초.. 무를 금방 갈았다고 생각했는데 무가 떨어지고 주변 살피고 하는 시간이 조금 길었었나 봐요. 갑자기 손이 바빠지네요!
후다닥 달걀말이를 김발에서 뺀 후 1cm 간격으로 마구마구 잘라줬어요. 물론 높이 2.5cm는 맞추지 못했고 길이 8cm와 넓이 1cm 만 맞췄어요. 8조각을 접시에 부리나케 계단 형식으로 만들어 올린 후 시소 2개를 한쪽에 올리고 간장 무를 올렸어요. 그 순간에도 시소를 다듬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다듬는 부분을 간장 무로 덮어버렸죠. 시간을 내서 달걀 모양을 이쁘게 세팅해야 하는데 1분 남았다는 방송 소리에 무순 뿌리를 잘라 갑오징어 명란 무침에 세우고 도마에 두 개의 과제를 올려 제출대에 도착~
14번 자리에 과제를 올리는데 급히 나오느라 무순이 쓰러졌네요. 순간 무순을 세웠는데 다시 쓰러져요.. 다시 올리고 싶었는데 눈치가 보여서 더 못하고 터벅터벅 자리로 돌아왔어요. 30초 남았다며 지금 움직여야 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나서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네요.
잘 나가다가도 순식간에 망칠 수도 있으니 시험시간은 정말 알뜰히 써야 할 듯해요. 중식 때는 과정이 조금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기대가 좀 있었는데 점수가 처참했어요. 못한것 같은 두 번째 중식 때는 점수가 높게 나왔고요. 이번 시험은 긴가민가 나름 잘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오작, 실격이 없었으니 기대하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죠..
기나긴 날들이 지나고 발표날..
불합격할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점수가 처참하네요. 1점 차이지만 달걀말이보다 갑오징어 명란 무침을 더 잘한 것 같은데 달걀말이 점수가 더 높네요. 그리고 위생에 3점.. 분명 시간 날 때마다 닦고 치우고 했었는데..
중식도 1번 떨어지고 일식도 1번 떨어지네요. 부족한 부분 공부해서 다음에는 꼭! 붙도록 해야겠어요. 이제 양식과정도 접수해서 시작되는데 일식이도 따로 혼자 공부하면서 해야 해서 머리가 복잡하네요. 하지만 꼭! 합격으로 곧 찾아뵐게요~
한식, 중식, 양식 후기도 올려보아요~
2021.11.06 - [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한식조리기능사 실습이 모두 끝나고 일주일 뒤 실기시험을 봤어요. 일주일 만에 과정을 까먹을까 봐 요점정리도 하고 유튜브도 보면서 공부를 했어요. 메뉴 한 가지씩 공부를 했는데 실기시험
homecofe.tistory.com
2022.02.18 - [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 중식조리기능사 실기 후기 (불합격)
중식조리기능사 실기 후기 (불합격)
오늘은 중식조리기능사 실기 불합격 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한식조리기능사 실기를 얼떨결에 원패스로 합격했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붙어 있었어요. 더군다나 한식 과제는 31가지인데 중
homecofe.tistory.com
2022.02.21 - [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 중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중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중식 시험이 떨어진 후 일식 과정 훈련을 받으면서 중식 시험 접수를 했습니다. 한번 봤던 시험이라 처음보다는 편안하게 봤던 것 같네요.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날 1교시 08시 30분 시험을 봤
homecofe.tistory.com
2022.03.11 - [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일식조리기능사 실기를 휘경동 1교시 8시 30분에 봤어요. 1교시 시험은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는 피곤함은 있지만 한식조리기능사나 중식조리기능사 시험을 볼 때에도 1교시를 봐서인
homecofe.tistory.com
2022.04.03 - [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 양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양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휘경동에서 양식 1교시 08시 30분 시험을 봤어요. 평상시에는 잠도 잘 잤는데 시험 전날이라서인지 밤잠을 설친 것도 있고 갑자기 밤 12시에 안방 천장 환풍구에서 물이 뚝뚝 떨어져서 늦은 밤이
homecofe.tistory.com
'똥손도 따라할 수 있는 음식 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식조리기능사 도전 (포테이토크림수프 : 30분, 포테이토 샐러드 : 30분) (0) | 2022.03.14 |
---|---|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합격 후기 (0) | 2022.03.11 |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도미조림 : 30분, 우동볶음 : 30분) (0) | 2022.03.08 |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달걀말이 : 25분, 김초밥 : 25분) (0) | 2022.03.07 |
일식조리기능사 실기 (해삼초회 : 20분, 생선초밥 : 40분) (0) | 202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