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조리기능사 실기를 휘경동 1교시 8시 30분에 봤어요. 1교시 시험은 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는 피곤함은 있지만 한식조리기능사나 중식조리기능사 시험을 볼 때에도 1교시를 봐서인지 1교시가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밤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일어나 부랴부랴 씻고 휘경동 도착하니 7시 10분 정도네요.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에 차 댈 곳이 많아요. 8시 정도에 5층 대기실로 올라갔는데 그 시간 즈음에도 휘경동 시험장 주차장에는 차 댈 곳이 군데군데 있었어요. 8시가 넘으면 주차가 조금 어려워질 수 있으니 1교시 시험 보시는 분들은 늦어도 8시까지는 오셔야 조금은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주차는 무료예요.
차 안에서 공부한 것을 한번 더 보고 8시 즈음에 5층 대기실로 올라갔어요. 번호표 10번이네요. 맨 뒤라 제출할 때 멀어서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지만 앞이 다 보이고 뒤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나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오늘 시험에 무엇이 나올지 예상했던 종목이 몇 개 있었는데 예상 100% 확률로 갑오징어 명란 무침과 달걀말이가 나왔어요. 하지만 예상문제와 결과 점수는 별개라는 저엄~
감독관님의 시작과 함께 손을 씻고 냄비에 가쓰오부시 만들 물 올리고 다시마 닦아서 넣고 끓였어요. 그다음 재료 세척 및 분리 (갑오징어 씻어서 그릇에 따로 담고, 무순 따로 찬물 담그고, 시소 3개 따로 찬물 담그고, 명란은 작은 소주컵에 담겨 있었는데 그릇에 따로 덜어냈어요, 무는 껍질만 까서 씻고 접시에 따로 담았고요.)
냄비 물 끓어서 다시마 건져 그릇에 붓고 가다랑어포 넣어서 5분 울렸어요. 다시 냄비 씻고 갑오징어 데칠 물을 끓여줬어요. 물을 끓이면서 갑오징어 속껍질을 제거하는데 속껍질이 잘 안 보이네요.. 그래도 꼼꼼히 살펴보고 껍질 있는 곳을 잘 찾아 제거할 부분을 제거했어요. 그리고 최대한 얇게 포뜨고 가로방향으로 최대한 얇게 당겨서 채 썰기를 했어요. 채썰기 한 갑오징어를 채반에 받혀 찬물에 끈적임이 없도록 씻어주고 끓는 냄비 물 불 끄고 찬물 부어서 온도를 맞춰야 하는데 찬물을 조금 부었더니 물이 좀 뜨거웠던 듯.. 오징어가 냄비 물에 들어가자마자 오그라드네요.. 제가 생각했던 오징어 느낌보다 익은듯해요..ㅜㅜ
재빨리 찬물로 가져와서 씻었는데 너무 탱글탱글한 느낌적인 느낌이.. 오징어 데칠 때 청주도 넣어줘야 하는데 마음만 급해서 못 넣었어요. 데친 오징어를 그릇에 놓고 청주 조금 넣어서 버무려줬어요.
가다랑어포 5분 정도 시간이 지나서 가쓰오부시 면포에 거르고 달걀말이에 들어갈 다시물을 조금이라도 빨리 식히기 위해 계량컵에 다시물 4T, 설탕 1T, 미림 1T, 소금 조금 넣고 섞은 다음 대접에 찬물을 넣고 계량컵을 안에 넣어 중탕시켰어요. 무는 강판에 갈아서 찬물로 헹군 후 후지산 모양을 만들어 접시에 올려놓았어요.
달걀 6개를 풀고 준비해놓은 다시물이 식었는지 확인했더니 생각보다 금방 식었네요. 달걀과 다시물을 섞어서 채반에 내려 줬어요. 이때 감독관이 딱 왔는데, 집에서 연습할 때는 달걀이 채반에 한번에 잘 내려와서 여기서 점수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희안하게 이때는 달걀 끝부분이 체반에 걸려서 안내려 가는거예요. 생각치 못한 부분이라 당황스러웠지만 젓가락으로 체반 밑을 긁으면서 최대한 달걀을 내렸어요. 뭐.. 다 안 내려가긴 했죠..
사각 팬을 예열하고 코팅하고 달걀말이를 하는데 이놈의 달걀이 팬에서 안 떨어지네요. 분명 예열도 잘하고 기름 코팅도 잘했다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안되니까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고 계란 한쪽은 말리는데 한쪽은 팬에 붙어있고.. 겨우겨우 몇 번 말아서 망친 모양을 덮었네요. 그리고 다음번 달걀을 넘기려는 순간 감독관이 왔어요. 이번만 달걀을 잘 넘기면 되겠다 하고 달걀을 넘기는데 결국 달걀 한쪽이 살짝 찌부됐네요. 바로 적고 가시더라고요..
여차저차 달걀말이를 완성해서 김발에 싸고 접시로 눌러준 후 명란 알을 빼서 오징어랑 묻혀줬어요. 지난번 시험 때 명란이 많아서 갑오징어에 명란 비율을 조금만 했지만 (꼭 그래서 점수가 낮았던 건 아니에요..) 이번에는 명란 비율을 많이 해서 생각보다 색을 진하게 했어요.
완성 보시기에 시소 1장을 깔고 무순은 옆으로 뉘우고 갑오징어 명란 무침을 올려줬어요. 그리고 갑오징어를 젓가락으로 한가닥씩 들어보았어요. 갑오징어가 뭉쳐지면 안 되거든요. 하나씩 들어 올린 후 살포시 놓아주고 나니 방송에서 5분 남았다고 하네요.
재빨리 김발에 달걀말이를 빼서 확인해보니 모양은 잘 잡혔네요. 길이 8cm, 높이 2.5cm, 두께 1cm가 나와야 하는데 길이는 잘 나왔는데 높이가 안 나와요. 고민 고민하다 사선으로 높이 2.5cm를 맞춰줬어요. 8개를 썰어 완성 접시에 담고 시소 2장 깔고 무에 간장 스며들게 해서 간장무 올리니 1분 남았다해서 바로 제출했어요.
제출은 했는데 마음이 찜찜하네요. 특히 달걀말이에서 점수가 낮을까 봐 심히 걱정이 돼요.. 지난번에도 같은 과목 시험이었고 그때는 두 과제 다 잘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처구니없는 점수를 받았었거든요..ㅠㅠ
달걀말이는 이번이 지난번보다 못해서 더 낮은 점수를 받을 듯싶어요. 집에 오자마자 3수를 준비해야 하는구나 한탄하며 공부를 하려 했지만 공부는 안되고 실수한 부분들만 자꾸 생각나고 슬프네요. 총 32명이 시험을 봤는데 3명이 미제출했고요. 나머지 분들은 오작이 없었네요. 보통 합격 확률이 30%라는데 10명 안에 못 들 테니.. 합격은 멀어져만 가네요. 곧 양식시험도 있는데 일단 일식 시험은 끝났으니 잠시 접어두고 양식 공부부터 해야겠네요.
며칠 후 시험 결과가 나왔네요. 기대도 안 하고 있어서 10시에 시험 접수가 있으니까 그전에만 접속하자 하고 시험 접수를 하려 9시 50분 정도에 큐넷에 접속했어요. 그래도 점수를 몇 점이나 받았는지 확인해 보자 하고 합격여부를 보는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합격이라는 글이 보였거든요. 분명 달걀말이를 잘 못해서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합격이라는 글을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네요~
점수도 고점을 받아서 더더욱 기분이 좋아요. 이번에 시험 재접수하면서 그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고 있었거든요. 위생 점수도 조리복 팔 길이가 어중간해서 조마조마해서 이번에 구입했는데 만점 받아서 기분이 좋네요. 일식조리기능사는 도전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지만 꼭 학원이라기보다도 집에서 실습을 할 수만 있다면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낙방도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분명 좋은 결과를 맞이할 거라 믿어요!
한식, 중식, 양식 합격, 불합격 후기도 남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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